[책 리뷰] 기괴함과 슬픔이 공존하는 사랑, '구의 증명'

 

구의 증명 | 최진영 - 교보문고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구의 증명(최초판) 리뷰 - 사랑, 죽음, 그리고 남겨진 자의 집착

 

"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거야. 그래야 너 없이 죽지 않고 살 수 있어."

이 한 줄로 요약되는, 기괴하고 잔혹하면서도 비극적으로 아름다운 소설.

최진영 작가의 '구의 증명'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후에 남겨진 자가

슬픔과 상실, 그리고 집착을 어떻게 극단적으로 증명하는지를 그리고 있다.

 

 

줄거리(스포 없음)

 

주인공 '담'은 사랑하는 연인 '구'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는다.

담은 구의 죽음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 슬픔과 집착의 끝에서 구의 일부를 먹는다.

그 행위는 단순한 충격을 넘어

죽음과 사랑, 남겨진 자의 비극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잔혹함과 슬픔의 교차

 

처음 이 소설을 읽으면서 기괴하고 잔인하다고 느꼈지만,

담이가 구를 먹는 장면에서는

단순한 혐오감을 넘어 마음이 미어질 정도로 깊은 슬픔이 밀려왔다.

남겨진 자의 고통,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디까지 사람을 몰아갈 수 있는지

읽는 내내 생각하게 만들었다.

 

누군가를 사랑했던 기억, 상실의 고통

그리고 그 사람을 놓아주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함.

담이가 선택한 극단적인 방법은

사실 누구에게나 숨어 있는 두려움과 집착의 또 다른 모습일 수 있다.

 

'남겨진 자'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에게 오래 기억될 소설.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

 

'구의 증명'은

사랑, 상실, 집착, 죽음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인간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사랑이 끝난 후에도 남아있는 마음,

남겨진 자가 감당해야 하는 비극,

그리고 그 집착이 어디까지 치달을 수 있는지

독자에게 냉정하게 보여준다.

 

 

마무리

 

잔혹하고 기괴한 설정이 부담스러운 독자라면

읽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과 사랑, 상실의 깊이를

문학적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하다.

강렬한 감정과 여운이 남는 소설.